[취미발레] 욕심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ballet__blossom

 

취미로 하는거니까 무리하지 말기.
취미로 하는거니까 욕심내지 말기.
취미로 하는거니까 재밌게만 하기.
라고 그렇게 되뇌었는데 하다보니 자꾸 욕심이나..

하다보니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싶고.
그러다 최근에 발레에 시간을 더 들여야만 하는 사안에 대해 결정 할일이 있었는데
맨날 수면부족이라고 찡찡대는 저질체력 직장인이라 하고싶으면서도 겁이 났다.

잠자는 시간이 더 부족해지겠지, 체력적으로 힘들겠지, 출근해서 집중 못하면 어떻게 하지 등.
그리고 또 더 중요한건 상뿌와의 시간이 줄어들텐데 상뿌도 서운해하고 나도 서운하고.


그래도 기회가 왔을때 해봐야지 다음은 없다!!라며 몰라 걍 해볼래.하고 결정했는데
거짓말처럼 또 다른 선택지가 나타났다 ㅋㅋㅋ
처음에 고려했던 A안보다는 좀더 단기적이고 시간도 덜 들고 덜 부담스러운 B안이!
B안으로 마음이 기울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쉽고 부담없는걸 원하는 타협적 인간인건가 하는 자책감에 빠졌다.

상뿌에게 이 고민을 말했더니
'취미'인데 그런걸 고민하는게 더 이상하단다.
애초에 '취미'로 하는건데 타협이고 뭐고가 어딨냐고.
본인의 일상이나 가정생활을 너무 침범하지 않으면서 하는게 취미 아니냐고.

 

아 그치. 맞는말이야. 그렇긴 하지. 
애초에 취미인데 거기에 너무 시간을 쏟는다는건 결국 다른것을 못하게 된다는거니까.
내가 남친없는 미혼이면 A고 B고 다할텐데 ㅋㅋㅋㅋ
결국은 내 주어진 상황안에서 선택할 뿐이고 그게 직업이 아닌이상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정도로만 하면 되는거지.

그러니까 A는 나중에 하면 되지(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라고 했으나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인간인지라 과연 가능하려나 싶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을 들여야만 하는 소중한것들이 점점 많아지니까.

그래도 일단은 주어진 상황안에서 즐겁게, 재밌게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