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발레] 8/8 클래스하면서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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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찌뿌둥하다며 쿠폰제학원을 갈까 어쩔까 하더니
결국 지난주 내내 상뿌랑 놀고 거의 10일만에 간 레벨3 수업.

1. 땀
1주일 내내 먹고 놀았던 주제에 무슨 자신감으로 분홍색 레오타드를 입었던가..
입는데 뭔가 느낌이 다르다. 타이즈와 레오타드 사이가 살때문에 너무 땡땡해 ㅋㅋㅋㅋㅋ
몸이 부었나 하고 잠시 현실도피 하다가 ㅋㅋㅋ
그런데 또 이미 입은거 뭐 살찐거 어쩔수없징 하며 속편하게 갔는데
하필이면 이날따라 땀닦을 수건을 안가져간거다.

살찜+밝은 레오타드+수건없음+오랜만의 빡센 클래스 의 콤보로 탄듀부터 불안하더니
역시나  바워크 끝나고 나니 등판은 물론 스커트까지 땀이 흠뻑 묻었음ㅠ
보통은 수건 가져가서 이정도로 땀이 묻어나지는 않는데 이날따라..
같이 수업들으신 분들 안구테러 죄송..

 

 

2. 5번자세에서 연속 피루엣
5번 포지션에서 피루엣돌고 다시 5번포지션 내려왔다가 바로 다시 피루엣 돌고..
이거 동작이름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검색해도 못찾겠다.
(혹시 아시는분 있음 알려주세용 ㅠ 삐아떼라고 친절한 이웃님이 알려주셨어요!)
암튼 이거를 빠른 음악에 맞춰 연속 8번을 하라고 시키셨음. 하지만 될리가 없...
2번까지는 어찌어찌 힘과 관성으로 연속 했는데 도저히 그 이상은 안돼서
2번 연속 돌고 숨고르고 다시 2번 연속돌고 또 숨고르고 ㅋㅋㅋ
그나마 예전에는 5번 자세에서 피루엣 돌면 몸통과 목이 이상하게 찌그러졌는데 그건 좀 나아진듯.
(선생님의 의견은 다르실수도...)

처음 지금 선생님의 레벨3를 처음 들어왔을때 멘붕이었던게
취미발레 하는 사람들이 할수있나 싶은 고난도의 동작이나 콤비네이션을 아무렇지 않게 시키셔서
첨에는 나빼고 그 클래스에 있는 분들은 다 할줄 아시는 줄 알았다.
그땐 남들 어케하는지 볼 정신도 없었음.
근데 좀 지나서 보니까 다들 어려워하는데도 선생님이 난이도 높은 동작을 시키시는 거였다.
익숙해지고 나니 확실히 이제는 순서가 복잡해지거나 처음보는 동작이 나와도 겁나지 않게 됐다. 

사실 못한다고 할수있는 같은 동작만 반복하면 익숙한 동작을 할때는 잘하는것처럼 보일수있으나
조금만 새로운 동작을 하거나 순서가 복잡해지면 완전 헤매게 된다.
당연히 기본기를 다지는게 필수지만 자칫 그 기간만 너무 길어지면
아무래도 취미인 이상 좀 루즈해진다고 해야하나. 재미가 떨어지는듯.

레벨2까지의 선생님은 굉장히 기본기를 잡아주시는 분이었는데
그분 수업을 오래 듣고나서 레벨3를 병행해서 들으니 시너지도 나고 재밌다.

결론은 5번 자세에서 피루엣 연속도는 그거..제대로 못했지만 재밌으니 됐다는거 ㅋ


3. 실력향상?
수업 끝나고 나와서 이날 같이 수업듣는 분께서 되게 늘었다고 칭찬해주심.
갑자기 확 늘었다고. 이전이랑 다른 사람 같을 정도라고. 어마어마한 칭찬을 ㅠ

 

취미로 발레하는 사람들에게 이거만큼 기쁜 칭찬이 있을까.
솔직히 어차피 전공자만큼 하는건 애초에 불가능하고
이게 근력과 코어힘을 요구하는 테크니컬한 춤이다보니 단기간에 느는것도 아니고.
그래서 하다보면 내가 실력이 늘기는 느는건가. 맨날해도 똑같은거 같고 그런 기분이 드는데!

사실 난 지금도 내가 어느정도 수준으로 하는지 모르겠다.
아 물론 대충 내가 어느 레벨 클래스를 들으면 되겠다
어느정도 수준이면 따라가겠다는건 알지만
객관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춤을 추는지 모르겠다는거.
순서를 따라가는것과 동작을 제대로 하는건 완전히 다른 문제니까.
그래서 가끔 다른 사람들 하는 영상들 보면 나도 이정도 추는건가.아닌가 아리까리하다.
그런면에서 가끔 영상찍어서 올려주는 학원들 있던데 우리학원도 함 해주면 좋겠다 싶기도하고.

암튼 인사치레이실수도 있지만 몰라 난 그냥 믿고 기뻐하는걸로ㅋㅋ
결석 안하고 학원 열심히 다닌게 보람있어지고요.
내일도 열심히 해야지 괜히 한번 더 다짐도 해보고요.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