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홍대 더히든 <비운의 화장실>
새벽부터 살살 아파오던 배가 또다시 콕콕 찔러온다. 이것은 분명히 좋지 않은 신호다... 이상하게 면접장에 들어서면 이놈의 배가 아파온다. 벌써 서른번째 면접...서류심사도 겨우 통과해 이번에는 면접까지 꼭 붙어야 하는데 몸이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다. 변기에 앉아서도 면접 생각밖에 나지가 않는다.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야할까. 자기소개는 또 어떻게 눈에 띄게 해야하는걸까. 압박면접이면 어쩌지… 일단 급한 불은 껐으니 얼른 나가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면접을 준비해야….. 응?? 휴지가 없다.... 아! 그러고 보니 세면대 근처에 비품함이 있었던 것 같은데 휴지도 들어있지 않을까? 얼른 챙겨서 이상황을 무마하고 한시바삐 나가야 한다. 이번 면접까지 실패하면 끝장이야... 방과후 미술관과 함께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