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더히든 업타운점 <팬레터:수신인 살인자>
두어달 즐긴 축제의 대가로 사형선고를 받고 독방에 갇힌지 며칠이 지났을까, 책이 한권 도착했다. 책장 사이엔 오롯한 목적을 가진 편지가 한 통. "아름다운 살인자 닥터S에게" 역시나 나의 축제를 이해하며 함께 즐긴 이들이 있었다. 미소를 지으며 펼쳐든 편지는 서두부터 나를 흥분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사랑하는 살인자 닥터S, 알고 있나요? 당신을 고발한 것은 알량한 정의감을 가진 말라빠진 남자였습니다.""구미가 당기지 않나요? 그를 다음 목표로 하는 것은 어떤가요? 우리들이 당신의 탈출책을 마련해두었습니다. 다시 한번 당신의 예술로 전율을 느끼게 해주세요. 친애하는 당신의 시종들로부터." 편지봉투에는 편지와 함께 어떤 위치를 표시한 듯한 메모가 있었다. 세상이 나를 원한다.
1. 개연성 : ★★★★
2. 문제퀄 : ★★★★
3. 추천도 : ★★★☆
* 참석자 / 성공여부 : 2인 / 실패
앞서 다른 후기에도 몇번 썼듯이
더히든의 몇개 테마에서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문제 널려놓기 + 살짝 억지스러운 문제 방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팬레터는 딱히 가볼 생각도 안했다.
더히든에서 젤 난이도가 높은데
그만큼 좀 억지스럽다, 문제가 더럽다는 평도 많아서.
그런데 더히든 놀이터점에서 할인받으려고 ㅋㅋ
(업타운점에서 쿠폰 도장 3개 5개인가 받을때마다 주는 기념품 가져가면 추가할인해줌)
쿠폰 까먹을때마다 따로 찍은 도장 합칠겸 해봄.
근데 결론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우리가 너무 최악을 상상했나 ㅋ
마지막 문제 빼고는 나름 재밌고 몰입감있게 진행했다.
특히 죄수복을 입고 들어가게 하는데
인테리어와 공간구성도 생각보다 성의있게 잘 구성되어있고 해서 놀람.
문제들도 더히든 특유의 그 '널려져있는' 감이 있어서
깔끔하다는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좀 헤매가면서 진행가능한 수준이었다.
문제들도 적당히 고민하면서 풀수있는 것들이 많았고
특히 중간에 쉬운 문제가 있더라도 그게 맥락없게 쉬운게 아니라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설정된 문제들이라 그런부분이 맘에 들었음.
그리고 몰입감 돋게 설정해둔 문제라고 해야하나 그런 요소들이 있는데
사실 나는 하면서도 업체측에서도 이렇게 하도록 의도한게 맞겠지? 치팅 아니겠지? 하고
살짝 불안해하면서 함 ㅋ
업체에서도 의도한 부분이 맞는것 같으니 정말 죄수라고 생각하고
몰입해서 행동하면 된다.ㅋㅋ
(밤손님에서도 그러더니 더히든의 이런 몰입감을 이용한 문제들은 정말 맘에 든다)
우리는 마지막 두 문제 남기고 실패했는데
한문제는 우리가 눈뜬 장님이라 그렇다치고
마지막 문제는 설명 들으면서 음..저건 어차피 못풀었겠군.
오히려 저거 풀다가 탈출 실패했음 문제 더럽다고 열받을뻔 했어.
차라리 안푼게 다행이야 라고 생각함 ㅋ
피드백을 많이 받고 많이 수정된 방이라고 하는데
그렇다쳐도 문제수도 그렇고 문제 진행방식도 그렇고 난이도는 높은편이라
3명이상 가는게 무난할것 같다.
그리고 정말 샅샅이 뒤질 각오를 하고 가야 덜 헤맬거고
나름 중간중간 너무 문제에 매몰되지 말고 생각을 전환해줘야 해결가능한 부분들이 있어서
모든 이에게 추천하긴 좀 그렇지만 나름의 재미도 있는 방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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